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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를>읽고 - 고가현 기자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를>읽으며, 처음에는 ‘구럼비’가 뭔지 궁금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구럼비’가 뭔지 알게 됐다. 구럼비라는 바위는 썰물과 밀물이 일어날 때, 모양이 다르게 드러나는 용암 바위이다. 한별이의 마을 사람들은 모두 구럼비와 연결되어 있다.

 한별이에게 구럼비가 중요한 이유는 구럼비에 한별이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한별이네 엄마는 한별이가 네 살 때 돌아가셨는데, 아빠가 돌아가신 엄마를 구럼비에서 바다로 뿌렸다고 한다. 또, 한별이가 어릴 때 엄마가 구럼비 위에서 자장가를 불러 주었다.

 어느날, 영호가 아이들에게 해군 기지 사진을 보여주며 한별이네 동네에 해군기지가 생길 거라고 했다. 한별이는 자기 동네에 해군 기지가 생긴다고 하니 뿌듯했다. 그런데 문제는 해군기지가 구럼비를 깨고 생긴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시멘트로 덮어서 말이다. 한별이는 학교가 끝나고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 구럼비 바위에 왔었다. 그 후로부터 오지 않으려고 했다가, 갈 수밖에 없었다. 한별이 눈에 어떤 군인 형이 보이자 그 형에게 한별이는 말을 걸었다. 한별이는 형을따라 망루에 올라갔다. 군인 형과 한별이는 이야기를 하다가 한별이가 먼저 내려갔다.

 그 후로 민지가 전학을 갔다. 민지는 한별이가 좋아하는 친구다. 자장면 집도 문을 닫았다. 나머지 친구들도 대부분 전학을 가고, 감귤밭도 공사 먼지로 뒤덮여 갔다. 우리 마을에 그런일이 생긴다면 정말 속상하고 싫을 것 같다. 마지막에 “괜찮다, 구럼비는 아직 살아있다.”라는 목소리 가 들렸다는 게 다행이었다. 이 일이 정말 일어난 일이란 게 끔찍했다.